[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조원 가량의 순손실과 5000여명의 감원 등 지난해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던 소니가 모바일 기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재기 여부를 가늠하는 사실상 최후의 한 수다.
소니는 24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지상 최대의 모바일 축제 'MWC 2014'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최신 모바일 제품 4가지를 선보였다.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모바일커뮤니케이션 CEO는 이 자리에서 "지난 한 해는 우리에게 돌파의 해였다"며 자평한 뒤 "올해는 더 커지고, 더 좋아지고, 더 넓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사장이 이날 공개한 제품은 모두 4가지다. 하루 전인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어2'를 공개하고, 화웨이가 '토크밴드'를 공개한 데 이어 소니도 이날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밴드'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경쟁에 합류했다.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모바일커뮤니케이션 CEO는 이날 열린 소니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밴드'를 공개했다.(사진=곽보연기자)
소니의 스마트밴드(SWR10)는 이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4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스마트밴드에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웨어링 스마트(Wearing smart) ▲라이프 툴(Life tools) 3개 축을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소니는 이번에 스마트밴드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라이프로그'를 더했다. 이 제품은 방수등급 IP58을 받은 제품으로, 일상생활을 일기처럼 기록해 준다.
스즈키 사장은 "스마트밴드를 차고 있으면 어디를 다녀왔는지, 얼마나 걸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등 당신의 소셜 라이프를 정리해 준다"며 "일기를 쓰듯히 하루하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전세계 60여개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으로, 소니는 향후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오픈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소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소니는 다양한 사업자와 함께 스마트밴드의 끈을 제작했다. 가죽재질이나 메탈, 고무 등 다양한 소재의 끈과 색상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스즈키 사장이 소니의 전략작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소니는 또 이날 자사의 모든 역량을 담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도 공개했다. 소니가 '역대 최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지칭하는 이 제품은 소니의 카메라 광학기술과 4K 동영상 촬영기술, 외부소음을 제거해 음악감상을 도와주는 노이즈캔슬링 등 다양한 첨단기능을 탑재했다.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2070만화소의 후면카메라는 AR이펙트, 슬로우모션, 가상현실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엑스페리아Z2는 오는 3월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엑스페리아Z2와 함께 공개된 '엑스페리아Z2 태블릿(Xperia Z2 Tablet)'은 10.1인치 풀HD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라이브 컬러 LED를 탑재해 영화감상과 게임 등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소니는 이밖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M2'를 공개했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체로 돌아선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중저가 수요를 다잡겠다는 각오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소니는 4K 동영상 촬영기술부터 소음제거 기술인 노이즈캔슬링, 여기에 고품질 음악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뮤직까지 모든 것을 연계해서 고객의 손바닥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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