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1940선까지 오르며 단기 추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군을 선별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18일 증권가는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대외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장 여건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형성된 업종 중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추천됐다. 한편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KDB대우증권-모멘텀없는 증시, 대안은 배당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성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번 돈을 투자에 쓰지 않고,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은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매우 낮은 편이다. 글로벌 34개국의 올해 예상 평균 배당성향은 39%인데 한국은 11%로 가장 낮다. 이렇게 배당 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향후 배당 투자에 대한 메리트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 연기금처럼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 투자를 늘릴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배당성향이 낮아져 있고, 연기금과 보험의 비중이 증가한 기업 중 순이익 변동성이 50% 미만인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영증권-대형주와 낙폭과대주, 현재 최고의 스타일
최근 대형주 중에서도 낙폭 과대 종목군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개별 종목과 중소형주 중 낙폭과대 종목이 부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향후 낙폭과대된 대형주의 상승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글로벌 채권 대비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 증가, 달러 인덱스 하락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의 영향이 크다. 글로벌 위험 선호 현상은 국내 증시로 쉽게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위험선호가 둔화되기 전까지 운송, 보험, 자동차, 제약, 호텔, 레저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단기 추세 변화를 모색하는 주식시장
코스피가 194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12월 이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선 중인 시장 여건을 감안해 업종과 종목별 반등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리스크 관련 지표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락세도 진정되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반영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올해 최고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보수적 매매패턴을 보였던 외국인도 기관과 함께 매수에 나서며 지수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안도감에 따른 반등을 뛰어넘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지표와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세 인상을 앞둔 일본 통화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일부 엔화 움직임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의 센티먼트 악화 측면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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