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한화그룹과 LIG그룹의 두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지난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두 그룹 회장이 풀려나면서 시장에서는 오너들의 재계 복귀로 사업 정체, 매각 속도 지연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
김승연 회장의 수감 이후 한화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2012년 수주 이후 추가 프로젝트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라크 총리도 이를 우려해 지난해 김 회장의 복귀를 희망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구자원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LIG손해보험(002550)의 매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LIG손해보험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매각주관사를 통해 투자유인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한화와 LIG손해보험 주가는 그룹 오너의 경영복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고가 대비 절반 가량 떨어진 한화 주가는 김 회장이 풀려난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3만원 중반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13일 전날대비 400월(1.11%) 내린 3만5500원에 마감했다. LIG손해보험도 전날보다 300원(0.98%) 내린 3만350원으로 약세 마감했다.
<한화 주가 챠트>
하지만 증권시장에서는 두 그룹 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그간 진행에 차질이 생겼던 사업들이 추진되고 의사 결정도 예전보다 원활해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지난 3년 동안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는 이라크 신도시 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정체 상태를 면치 못했으나, 회장이 복귀 할 경우 수주 모멘텀이 재차 부각되는 등 사업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변수가 하나 있다면 바로 회장의 건강문제인데, 건강악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김승현 회장의 복귀는 한화그룹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지난 3년6개월간 총수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상황 속에서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못하거나 신규 수주가 없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번 총수의 복귀로 경영이 정상화되면 계열사 실적과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2월말 LIG손해보험에 대한 예비입찰, 3월 정도 본입찰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며 "구자원 회장이 사기어음 발행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점은 지분 매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LIG손해보험의 높은 수익성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주당매각 가격은 현재 주가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특히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금융지주와 대기업 계열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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