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신흥국 불안 우려(종합)
김중수 총재 "신흥국 불안 줄어들 것"
2014-02-13 14:13:07 2014-02-13 14:17:0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동결했다.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대외 경제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2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하고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대내외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었던 '원고(高)엔저(低)' 현상이 미국 추가 테이퍼링 이후 완화된 것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3.2%(전기대비 연율) 성장해 3분기(4.1%)에 이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경기 역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3.9%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전분기대비 각각 0.9%, 6.4% 증가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1월 취업자 수는 70만명 늘어 12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신흥국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게 눈길을 끌었다.
 
한은은 금통위에 보고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선진국 경기회복,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속으로 신흥국 금융·경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신흥국 불안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금통위 후 브리핑에서 "향후 신흥경제권이 경제 상황에 따라 거시경제 안정 정책을 취하고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노력을 하면 지금보다는 변동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경제권의 불확실성이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90년대 말 아시아 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경제규제 제도가 안착되고 신흥국이 외환보유액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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