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후 9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경제가 한은의 예상대로 완만한 회복 수순을 밟고 있어 당장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이 낮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4% 증가해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도 0.5포인트 상승해 견조한 모습이다.
1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인데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안으로 물가가 안정목표 범위 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기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도 금리 조정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인 가운데 터키, 인도 등 일부 신흥국들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다만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기초체력이 견고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어 금리 조정 유인이 낮지만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 불안 및 미·중 지표 혼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돼 금통위가 대외 불확실성과 변화 요인에 주목하면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채권전문가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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