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조선업 불황기에 수주했던 저가물량이 지난해 실적에 대거 반영된 데다,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유마진이 감소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비조선 부문 수익성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6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조1881억원으로 1.4%, 당기순이익은 1463억원으로 85.8%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조8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278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37.3% 가량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는 저가수주 물량의 실적 반영과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마진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모두 저가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 확대 및 신선종 건조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아울러 원유수입 프리미엄 증가와 소비 축소 등 현대오일뱅크의 부진한 실적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정제마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감소한 약 3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플랜트 부문에서는 고가성 수주 물량이 소진되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슈케이크 프로젝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기전자 부문은 전 분기 흑자전환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중이 미미해 전체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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