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분기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성장 모멘텀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000660)는 28일 지난해 매출액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 순이익 2조87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4%, 순이익률은 20%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 내에서도 군계일학의 실적을 올렸다.
앞서 24일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0조4400억원, 영업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액 37조4400억원, 영업이익 6조89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이 회복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4%를 기록해 SK하이닉스(24%)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를 합친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해외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과 견줘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분명 돋보인다. 엘피다와 합병한 D램업계 강자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420억원에 영업이익 5510억원을 내며 1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7.8%에 그쳤다.
다만 4분기 들어 양사 모두 하락세를 겪었다는 대목은 우려스럽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2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4분기에는 19.06%를 기록, 약 2%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우시공장 화재 여파로 전체적인 출하량이 줄었다. 이로 인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3조3680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78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3%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28.3%)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올 1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업계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까지 질주해온 D램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모바일 D램의 계절적 수요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큰 폭의 신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과 D램 업체의 재고 수준이 모두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급 여건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 모바일 수요 위축으로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5~10% 이내의 수준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양사는 일단 수익성 관리,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D램 20나노 중반급 제품에서 PC와 모바일 제품 사이의 공급시기 격차를 줄이고, 모바일 D램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