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스마트폰 판매량 분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의 고민이 깊다.
시장의 우려를 의식하듯 LG전자는 3조원에 이르는 시설투자 계획, 연간 매출액 62조3000억원을 제시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지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27일 열린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도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과 경쟁력이 치열해진 가전시장을 공략할 제품·대응 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915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다. 직전 분기 매출액 13조8922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에 비해 소폭 개선된 흐름이다.
◇LG전자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자료=LG전자)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G3출시해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리는 한편, TV 부문은 초고선명(UHD) TV 보급 확대로 가전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전략 스마트폰 'G3'에 대한 LG전자의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이날 LG전자는 "1분기는 비수기라서 판매량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G3가 출시됨에 따라 마케팅 투자효과가 실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G3, G프로2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 뿐 아니라 L시리즈와 같은 보급형 제품을 강화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중남미 등지에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감한 마케팅 비용 집행을 예고했다.
북미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TD-LTE의 중국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TV수요 정체를 겪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제품력'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세계 최초로 평면 및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하는 등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열린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울트라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다만 UHD, OLED TV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또 LG전자는 홈 어플라이언스(HA) 부문에서 주력제품인 냉장고·세탁기사업의 고효율,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해 올해 에어컨디셔닝·에너지 솔루션(AE) 사업부문도 녹록치 않다는게 LG전자의 판단이다.
LG전자는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과 가정용 인버터 제품을 강화하고 사용환경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LG전자가 G3 등의 출시로 인해 'MC사업본부'의 성장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지, TV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력'으로 시장의 수요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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