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기아차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2013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밝혔다.
기아차는 먼저 올해 미국시장에서 지난해(53만5000대)보다 9% 증가한 58만5000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기아차 판매가 전년(55만8000대) 대비 4% 감소하며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 목표를 다소 높게 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수요를 잠식하겠다는 전략이다. 판매 목표 달성의 핵심은 역시 신차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은 "지난해 말 출시된 올 뉴 쏘울과 올 1분기에 출시될 K9(현지명 K900)을 비롯해 카니발과 쏘렌토 등 모멘텀을 높일 수 있는 신차들이 꾸준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형 K9이 (부진했던) 전년과는 다른 반응이 오고 있고 올해 특근 정상화와 원활한 엔진 공급으로 볼륨 모델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재고가 부족했던 올 뉴 쏘울도 내달부터는 충분히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 올 뉴 쏘울.(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엔저 현상에 대한 가격경쟁력 저하 우려에 대해 신차 위주의 판매 전략과 제고된 브랜드 이미지를 통한 마케팅 전략 등 올해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 경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주 실장은 "향후 소비세 인상 등을 고려하면 엔저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엔저현상이 위협 요소인 것은 맞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저현상 이후 나타나는 경상수지 적자 등 일본 내부의 문제들로 일본 업체들이 고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향후 방향성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유럽 역시 올해 공략할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우 지난 6년 간의 침체를 벗어나 7년 만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 실장은 "유럽에서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신차 효과 등 실적이 증가하는 모멘텀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스포티지의 판매 호조세가 유지되고, 카렌스 신차 효과에 올 뉴 쏘울까지 출시되면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해 유럽시장에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올 뉴 쏘울(1분기) ▲쏘울 EV(3분기) ▲쏘렌토 후속모델(4분기)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기아차는 올해 내수 48만대(전년 대비 4.9%↑), 미국 58만5000대(9.3%↑), 유럽 34만2000대(1.1%↑)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91만8000대 판매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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