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사상 초유의 신용카드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배후에 불온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된 조국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국가 전복 세력을 경계하는 그의 충심은 이해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이쯤 되면 의심이 너무 지나치다.
서 의원은 21일 "이번 사건을 단순하게 '금전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개인적 범죄행위'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 이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성급한 결론"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배후에 불온세력이 있는지에 대해 신속한 수사가 되어야 된다"며 "금전적·개인적으로 사건을 위장하고 그 배후에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불온 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수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아울러 "이런 국가적 사이버상의 혼란, 또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불온세력에 의해 저질러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의 분노는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 및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유출 사태 때문이다.
뜬금포도 이런 뜬금포가 없다. 듣는 이의 낯이 붉어질 정도다.
안타깝게도 국가의 안보에 관한 서 의원의 지나친 의심은 유명하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며 의원직까지 걸었던 전력이 있다.
그런데 노무현 NLL 포기 의혹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증언과 국방부의 문서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 의원은 아직 의원직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정쟁을 유발하기 위한 색깔론에 불과했던 것일까.
근거도 없는 불온세력을 내세워 기(杞)나라 사람의 걱정을 밥 먹듯이 하는 서 의원에게 의심병과 아울러 건망증 치료를 권하고 싶은 이유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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