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2500명의 세계 지도자들에게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간은 부를 통해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부에 의해 지배돼서는 안 된다"며 부의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평등에 대한 의식은 경제성장이 요구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하다"며 "부의 분배와 고용 기회 확대,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득 불균형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 확산은 WEF가 지난주 발행한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뤄졌다.
사회적 불평등은 1980년대 이후 급속히 확대됐지만, 세계 지도자들이 논의해야 할 안건으로 처음 제시됐던 시기는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즉 불과 6년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지도층의 부패, 빈부격차 등의 문제로 태국과 브라질 등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일자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젊은이들의 좌절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영국의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은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갑부 85명의 재산 규모가 전세계 인구 절반인 35억명의 재산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옥스팜 측은 "사람들이 가진 차별적인 재능과 기술, 열정 등을 위해서는 일부 경제적 불평등이 필요하긴 하지만, 현재 부의 불평등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