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1월의 남은 기간동안 시장은 일본은행(BOJ)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BOJ가 자산매입 속도를 높이든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테이퍼링을 강화할 경우 엔화 약세를 보다 가파르게 해 우리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BOJ는 기존 유동성 공급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는 엔화 약세를 통해 일본의 경제회복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은 무역수지 개선을 어렵게 하고 일본 국민들의 구매력을 저하시키고 있기 때문에 '물가의 역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점차 선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FRB는 월 100억달러의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가 안정적이고 12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2~3월 예정된 부채한도 소진과 정치적 변수를 감안하면 1월 중 테이퍼링이 강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1월보다는 3월의 BOJ와 FOMC 결과에 쏠리고 있다.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적인 옐런 연준의장의 통화정책 스타일과 물가상승에 대한 일본 정치권의 부담을 감안하면 3월에도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엔화약세 속도가 조절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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