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이 EU-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저녁 만찬 일정을 취소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마야 코시야니치 EU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형식이 최근 벌어진 상황 탓에 변경됐다"며 "참석자들은 특정 주제보다 EU와 러시아 사이의 관계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러시아 정상회담은 일년에 두 번씩 열리는 공식행사로 원래 저녁 만찬까지 포함해 이틀간 치러지나, 이번에는 만찬 일정이 없어지면서 하루 동안만 진행된다.
하루 일정이지만 푸틴 대통령(사진)은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을 만나 인권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 소치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EU가 제기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반독점 위반 혐의 사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빅트로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정을 연기하고 러시아와 경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이후 EU-러시아 관계는 악화됐다.
EU는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 소속인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EU와의 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가로막았다고 비난했고 이에 러시아는 EU에 강경한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며 맞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정부가 러시아 쪽으로 기운 것을 본 일부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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