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신형 제네시스’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첨단기술의 집약체라며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던 현대차의 자신감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형 제네시스의 예약판매(내수 기준)는 1만5000대에 육박하면서 올해 목표치(3만대)의 절반에 달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로,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특히 BMW 528i, 렉서스 ES 등 경쟁 수입차와 가격 격차가 나지 않는 동등한 입장에서 거둔 성과여서, 신형 제네시스의 품질에 대한 시장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형 제네시스의 돌풍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17일 전라도 영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 때 현대차 측은 사전계약 물량이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순조로운 판매세는 신차 출시효과에 힘입은 깜짝돌풍일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신형 제네시스(DH)는 영업일 기준 1만대 돌파에 18일이 걸렸다. 이는 구형 제네시스(HB)와 비교하면 3배 빠른 속도”라면서 “일평균 DH 530대, BH 210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주행장면.(사진=현대차)
업계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의 흥행 돌풍에 대해 경쟁 프리미엄 세단 대비 ‘다양한 최첨단 신기술을 접목한 옵션’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SCC(스마트크루즈콘트롤), LKAS (차선유지보조), BSD (사각지대경보), AEB (자동급정거) 등 주요 능동형 안전기술을 지원하고, 트렁크 자동 열림, 실내 CO₂경보 등 동급 세계 최초로 제공하는 기능들도 신형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개발 단계부터 주행 테스트까지 언론에 공개하며 현대차가 기울인 심혈이 시장에 그대로 전달됐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졌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실내.(사진=현대차)
해외에서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위용을 드러내면서 현지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작인 제네시스의 성공을 쉽사리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환경적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신형 제네시스만의 차별화가 시장에서 주목 받으면서 해외판매 목표치인 3만2000대 역시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제네시스의 흥행은 단순히 단일모델의 성공을 넘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ASP(평균판매단가) 개선, 향후 신차 플로우의 후광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마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경우 현대차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뒤를 이을 간판선수 쏘나타는 이미 출격 채비를 마쳤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는 3월 중순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가 제네시스의 혁신기술 및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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