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수출·내수 모두 부진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나마 수출 총액의 경우 대형차와 SUV 등 선전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4일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0.9%, 수출은 2.7%, 국내판매는 0.3%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과 수출, 국내판매 모두 전년(2012년) 대비 줄어들었다.
생산의 경우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의 주말특근 미실시 및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 등으로 전년 대비 20만대 감소한 452만1638대로 집계됐다.
◇2013년 자동차 산업 실적(자료=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생산 추이는 지난 2011년 466만대에서 2012년 456만대, 지난해 452만대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여서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엔저 현상 탓에 전년 대비 2.7% 감소한 308만6394대를 기록,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수출액은 대형 승용차와 RV의 수출비중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1% 증가한 487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0.3% 소폭 감소한 153만7590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 차급별 수출비중 및 증감률(자료=산업통상자원부)
SUV, CDV 등이 레저문화 확산으로 수요가 확대됐으나, 시장 수요 위축과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중형과 경·소형 승용차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 레이(-38.7%)·프라이드(-30.1%), 현대차 벨로스터(-42.4%)·i30(-32.2%)·아반떼(-14.3%) 등 중소형차의 판매 하락세가 뚜렷했다.
수입차의 경우 2000cc 미만 실속형 차량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 출시 및 20∼30대로의 수요 저변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한 15만6497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2000cc 미만 차량의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50%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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