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GE 글로벌 임원들이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톤에서 열린 '2014 GE 글로벌 리더십 미팅'에서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 학습했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주재하는 GE 글로벌 리더십 미팅은 한 해의 성장 목표와 전략,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성장과 실행을 다짐하는 그룹 최대 행사다.
올해 미팅의 화두는 '스피드 경영'. GE는 거대기업이 규모의 이점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시장 변화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달성한 대표 기업으로 삼성을 선정하고,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이멜트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이뤄진 이번 세션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삼성의 규모와 스피드 경영에 대한 찬사에 이은 후속조치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 사장은 "이번 세션은 글로벌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기업의 위상을 반영했다"면서 "GE 내부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강 사장에 따르면 이멜트 회장은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이 이룬 놀라운 성장과 경쟁력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거대한 규모의 조직이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 이기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기업 문화를 보유한 삼성을 GE가 배워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미팅에는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특별 초청돼 강성욱 사장과 대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송 교수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리더십과 경쟁력의 원천을 '패러독스 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했다.
송 교수는 지난 10년간 삼성의 경쟁력을 심층 연구한 학자로, 지난해 삼성의 경쟁력을 분석한 '삼성 웨이'를 출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삼성의 패러독스 경영을 분석한 저널을 게재한 바 있다.
GE의 삼성 배우기는 장수기업 GE의 성공 비결인 학습과 공유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1896년 다우존스산업지수 출범 시 포함된 12개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상장기업인 GE는 포트폴리오 변화, 인재 양성, 기술과 경영 혁신 등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온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내·외부에서 적극 배우는 열린 학습 문화가 장수와 경쟁력 유지의 비결로 꼽힌다.
GE는 삼성뿐 아니라 토요타, 델, P&G, HP, 모토로라 등 성공적인 기업들의 강점을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내부에 적용하며 변화와 성장을 지속해 왔다. 내부 주요 미팅마다 내·외부 팀과 사업부의 성공사례 공유가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편 GE는 그간 다방면에 걸쳐 한국 및 한국 기업 배우기 학습 활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0년에는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GE 크로톤빌로 초청해 마케팅 임원 대상으로 마케팅 혁신 강연을 가졌으며, 같은 해 GE의 임원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인 비즈니스경영과정(BMC) 참가자 전원이 한국에서 2주간 문화와 기업 경쟁력을 배워 사업 전략에 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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