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국내 고별전 227.86점 우승..'세부 보완'만 남아
2014-01-05 19:07:40 2014-01-05 19:11:12
◇'피겨여왕' 김연아가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셋째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대회에서 147.26점을 받으며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해 총점 227.86점으로 우승했다. (사진=KBS TV 중계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연아가 국내 고별전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종 모의고사를 확실하게 마무리한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완벽 준비를 위해 일부 실수를 비롯한 부족부분 점검을 진행한다.
 
김연아는 5일 오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대회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합산한 147.26점의 성적을 받았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획득 점수 80.60점을 더해 총점 227.86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김연아의 의상은 지난달 7일 참가한 크로아티아의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착용했던 옷이 아니었다. 긴팔의 검정색의 벨벳 드레스 대신 검정색과 보라색 투톤 드레스를 착용하고 나온 것이다. 불편한 것처럼 느껴졌던 왼 어깨 부근에 살짝 트임을 더한 새 드레스는 좌중을 압도했다.
 
환호성이 멈추자 김연아는 잠시 찾아온 정적을 깨고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애절히 그린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멋진 연기를 펼쳤다.
 
지난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자신의 특기이자 최초의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실수를 했던 곡이라 초반 객석에 작은 긴장이 돌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한층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약간의 점프 실수가 그다지 큰 흠이 되지 않을 꽤 발전된 기량을 보인 것이다.
 
점프 실수는 두 차례다. 먼저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에서 마지막 루프 점프를 생략했다. 이어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해 결국 1회전으로 처리됐다. 모두 연기 후반에 나온 실수다. 김연아의 말대로 점프 실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나, 시기로 볼 때 체력 보완의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쇼트에선 처음 클린을 이뤘고, 프리 역시 한층 안정된 기량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가장 높은 기본점수(10.10점)가 걸려 주특기로 불리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무려 2.01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받기도 했다. '소치 금메달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숨막혔던 4분이 흘러가고 김연아가 모든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선 기립박수가 장시간 나왔다. 충분히 기립박수를 받을만한 연기였기에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김연아 역시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김연아는 "쉬운 점프였는데 실수해 아쉽지만 단순한 실수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면서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데 크로아티아 때보다는 훨씬 자신감이 붙었다. 올림픽까지 남은 한 달 동안 기술과 체력의 보완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체력은 보완해야 하지만 프로그램 완성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 마지막의 리허설 무대를 별 탈없이 완료한 김연아는 이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마지막 무대만을 남기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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