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새해벽두부터 증시 분위기가 심상찮다. 원화자산 투자매력도의 기준이 되는 원달러환율이 이틀 연속으로 5원이상 출렁대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는 현선물 동반 매도로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2만5000계약이 넘는 투기적인 선물 매수포지션을 구축했던 외국인은 시황이 급변하자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포지션을 갈아엎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외국인 선물매도가 앞으로도 11거래일 이상 진행될 것이며 다음주 옵션만기일 프로그램매물 충격도 우려했다.
중국 경기도 비우호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26%의 수출비중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전망지수는 새해들어 꺽였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격인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0.57% 상승해 엔달러는 104.23엔대로 급락중이다.
엔화 강세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은 새해들어 본격화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돈 줄을 죄게되면 고금리·고위험군인 이머징마켓에서의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도 우려스럽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시장은 성장률이 낮아져 신흥시장으로서의 장점을 잃었고 기업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도 이어질 것이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기업들의 순자산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부도가 아니라면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밑도는 현 시점이 매수하기에 좋다는 설명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PBR기준으로 1배 수준은 1950언저리가 되는데 이정도는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나 대외적 환경은 좋지 않지만 과거사례를 봤을때 PBR 1배 미만은 수익구간인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과 대외 경기상황이 변수겠지만 PBR 1.03배 수준인 1950선 미만에선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는 3일 오전 한때 1936선까지 밀려나며 지난해 9월4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오후 12시20분 현재 1944선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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