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국내 경제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원화 환율이 청마의 해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미 달러화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환율 절상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1050원대 붕괴..원·엔 환율은 세 자릿수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원대를 내준 가운데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세 자릿수에 진입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048.30원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22일(장중 1048.0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후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1050원대 레벨은 다시 회복했으나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으로 달러 공급우위 장세가 형성돼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도 오전 한때 105.41엔까지 상승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원·엔 재정 환율도 오후 1시 55분 현재 997.91원을 기록하면서 세 자릿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원화 강세 기조 지속..평균 1030~1074원 전망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타 신흥국 통화 대비 국내 경제의 긍정적인 펀더멘털이 부각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2014년 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30~1074원 범위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각각 1074원으로 제시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도 평균 107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연구소와 하나금융연구소는 각각 1060원, 1055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하나금융연구소는 대외 불확실성 및 변동성 위험을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 연말 1020원대까지 단계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연간 평균 103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월 예정된 일본 소비세 인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 양적완화 축소가 가속화될 경우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원·엔 재정 환율 1000원선이 깨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원·엔 환율은 당분간 980원에서 1000원 초반대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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