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외국인 선수인 레오가 공격을 성공하고 크게 기뻐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레오가 원맨쇼를 펼친 삼성화재가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엮었다. 세트스코어 0-2로 패색이 짙은 경기를 3-2로 뒤집으면서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상대의 'NH농협 2013~201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2-25 25-20 25-20 16-14) 역전승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했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3점(12승3패)을 올리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LIG는 승점 1점을 더해 대한항공을 제치고 4위로 오르긴 했지만 3연승을 마치며 홈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패배를 맞게 됐다.
이날 삼성화재는 레오 마르티네스와 김명진, 고준용이 공격에 나섰고, 이선규-고희진이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리베로는 이강주가, 세터는 유광우가 선발로서 코트에 들어섰다.
LIG는 토마스 에드가와 김요한, 이경수가 공격을 책임졌고, 정기혁과 하현용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는 권준형이 먼저 나섰고, 리베로 부용찬이 수비를 책임졌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와 2세트에 공격력에서 크게 열세를 보였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주포인 레오가 12점을 얻었지만 범실도 10차례 범하며 무너졌다. 반면 LIG는 에드가가 7점을 올린 가운데 김요한과 하현용도 득점하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LIG는 2세트 또한 접전 끝에 이기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20-20까지 나란히 갔지만 23-20으로 도망쳐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레오와 달리 고희진과 이선규의 몸이 무겁게 움직이며 경기가 의도했던 형태로 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패를 피하려는 삼성화재의 저력이 다음 3세트부터 빛을 바랬다. 반면 LIG는 지난 1·2세트를 매우 잘 해낸 에드가와 김요한이 지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삼성화재는 3·4세트를 25-20으로 잇따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최후의 미소는 삼성화재가 지었다. 삼성화재는 14-13에서 오픈공격을 통해 듀스를 만들었고, LIG는 막판 연속 범실을 저질러 고개를 숙였다. 결국 삼성화재는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의 이날 역전쇼 주역은 홀로 50득점을 책임진 레오였다. 레오는 55.17%에 달하는 공격성공률로 맹활약하면서 삼성화재 공격을 주도했다. 센터 이선규는 14점(블로킹 5개, 공격성공률 75%)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신예 김명진도 8득점하며 기여했다.
LIG는 에드가(36점)-김요한(22점) '좌우 쌍포'가 함께 58점을 얻는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패하며 활약에 빛이 바랬다. 뒷심 부족과 31개에 달하는 범실로 끝내 자멸했던 부분이 아쉬웠다.
한편 앞서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가 혈투 끝에 대전 KGC인삼공사를 잡고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3 25-21 22-25 19-17)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흥국생명전(3-0 승)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도로공사 니콜은 이날 또한 범실 없이 39점을 따내면서 팀 승리 주역이 됐다. 황민경(15득점), 고예림(12득점), 하준임(11득점)도 두 자릿수 고른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 조이스는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1득점을 올렸지만 승부처 5세트에서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무너졌다. 이연주(12득점)와 달리 백목화(9득점)가 다소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더한 도로공사는 승점 21점(7승 8패)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인삼공사는 패했지만 승점 24점(7승 7패)으로 GS칼텍스(8승5패·승점 23)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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