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0.5시간 계약제 꼼수 폐지하라"
전국적 소비파업 선언
2013-12-27 15:36:37 2013-12-27 15:40:2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10분 단위의 비정규직 노동자 근로 계약을 폐지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동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소비파업을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을살리기비대위,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통합진보당 등이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부산, 울산, 대전 등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은 10분 단위로 계약하는 이른바 '0.5시간 계약제'가 노동력 착취에 해당한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홈플러스에만 4.5시간~7.5시간의 계약제가 있으며, 최근에는 4시간 20분 계약 등 10분을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두고 "노동량은 같은데도 계약시간 10분을 줄여 임금을 적게 지급하고, 인건비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또 "업무 인수인계 등 구조적인 문제로 초과 근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음에도 초과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노조는 사측과 진행한 40여차례의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 24일부터 쟁의권을 획득하고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이경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홈플러스는 지난 14년간 0.5 계약제란 기형적인 근로계약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겨왔다"며 "이는 모든 기준이 8시간인 우리나라 노동관계법을 피하기 위한 더러운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을 비롯한 시민은 소비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소비파업을 선언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상적인 8시간 근무를 할 때까지, 요구가 수용돼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동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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