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증권회사는 더이상 없다
2013-12-12 15:06:55 2013-12-12 15:10:4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증권회사라 함은 증권거래법에 근거해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고 증권업을 영위하는 주식회사다.
 
증권거래법 28조에 따르면 증권업 허가는 유가증권의 매매, 위탁매매, 매매의 중개 대리, 인수·매출 및 모집, 매출의 주선 등의 업무로 구분된다.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증권회사를 증권회사라 부르기 민망하다.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관련 수익이 급감하자 다른 투자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주식, 채권, 외환 등을 넘어서 돈 되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내놓은 신시장이 해외 부동산 투자다.
 
앞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은 상하이, 브라질 빌딩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뒤 시카고 빌딩, 호주 포시즌 호텔 등으로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미얀마 양곤 내 잉야 호수 인근에 연면적 총 2만1457평의 럭셔리 호텔 1동, 서비스드 레지던스 1동을 짓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증권은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의 대형 빌딩을 잇따라 인수했다. 영국 런던 패딩턴 지역에 있는 12층 오피스 빌딩 워터사이드를 약 3411억원 규모에 인수한 데 이어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최대 소매유통업체 이온그룹의 쇼핑몰을 894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빌딩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업체들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사가 증권을 주 업무로 할 수 없는 현실이 60여개 증권회사 이름을 무색케 만들고 있다.
 
4년 전 사명에서 증권을 빼고 금융투자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사용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하기라도 한 걸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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