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의 명암이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11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13만391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한시적인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국산차 판매는 RV(레저용 차량) 수요 확대와 업계의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 12만59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컸다. 국내시장 점유율 70% 수준인 현대·기아차가 계속해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국산차 3사의 판매량은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5만4302대)와 기아차(3만8952대)는 RV 차량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형 제네시스 대기수요와 개소세 인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9%, 12.3% 감소했다.
반면 한국GM(1만4100대)은 경상용차와 2014년형 말리부의 호조 등으로, 르노삼성(5301대)은 신차 효과와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각각 2.4%, 2.3% 증가한 판매실적을 내놨다. 이는 올 들어 최대 판매량이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 패밀리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8.5%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실적이다.
수입차는 질주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BMW·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차종 확대의 영향으로 11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한 1만3853대를 기록했다.
2000cc 이하 저배기량 차종과 고연비 디젤차종(전년 동월 대비 29.9%↑)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11월 자동차 생산은 42만6834대로 집계됐다. 판매 감소와 조업일수 축소로 지난해 11월보다 3.9% 감소했음에도 올 들어 월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수출도 주력 업체의 공급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28만7140대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 들어 월간 최대실적이다.
수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해외인기 지속에도 공급물량이 줄어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한 10만6867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는 대외 인지도 향상과 신형 쏘울 등의 영향으로 6.9% 증가한 11만115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트랙스 호조에도 스파크와 캡티바 등의 부진으로 15% 감소한 5만3662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20.8%, 5.9% 증가한 8777대와 7415대를 수출하며 국내에서의 선전을 이어갔다.
◇2013년 11월 업체별 자동차 국내판매 현황(단위 : 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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