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3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중에서도 CJ E&M, KC그린홀딩스, 금호석유, LG상사 등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 3분기 어닝쇼크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끌어내렸다. 다만 4분기 실적 회복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CJ E&M은 2분기 영업이익 193억원에서 3분기 85억원으로 반토막났고, 당기순이익은 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CJ E&M은 모바일 게임 흥행에도 방송, 음악·공연·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해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실적 개선의 근거는 방송과 게임 부문의 동반 성장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 부문은 '응답하라 1994' 등이 주도하는 시청률 호조세와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2010~2012년 동안 300~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던 방송부문의 2013년 영업이익이 BEP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은 내년에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게임 '몬스터 길들이기'는 4분기에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며 "흥행이 지속되는 '모두의 마블'의 트래픽 감소까지 감안안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 25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KTB투자증권)
KC그린홀딩스는 3분기 환경플랜트 부문에서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안겼지만 4분기에는 2년래 실적 바닥 탈피가 기대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84억원에서 2분기 63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KC코트렐 국내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던 탓이 컸다"며 "환경플랜트 부문의 악재를 털고 환경서비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성장으로 분기 대비 40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는 700원 수준으로, 주가도 점진적으로 우상향해 내년에는 EPS 1200~1300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바닥에서 4분기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 가운데서도 그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79억원, 2분기 756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오다 3분기 들어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IG투자증권은 금호석유에 대해 흑자전환은 가능하나 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의 가격 상승은 BD(부타디엔)가 상승해야 가능하다"며 "BD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톤당 150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보수적 관점을 제시했다.
LG상사도 3분기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에 대해 "4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금액자체는 여전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일을 제외한 제반 상품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산업재 부문의 회복 지연, 원화강세 등 영업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는 내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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