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일본 언론 "이대호, 소프트뱅크와 '2년간 8억엔' 합의"
2013-12-05 09:41:31 2013-12-05 09:45:17
◇이대호. (사진제공=SBS CN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사카를 떠난 이대호의 종착지가 후쿠오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 오전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대호와 제이슨 스탠드리지, 브라이언 울프, 데니스 사파테 등 4명의 외국인선수와 입단 협상을 펼쳤다. 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으며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의 계약에 대해 다른 선수와 달리 금액까지 언급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2년간 8억엔' 등 4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총 16억엔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2년간 8억엔'은 당초 예상된 금액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대호는 '3년간 12억엔'의 오릭스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다만 '2년간 8억엔'에 대해 구체적인 명세가 나오지 않은만큼 '2년간 8억엔'이 다른 것을 모조리 제외한 계약금일 가능성과 옵션을 제외한 금액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불어 이 매체는 "이대호가 소프크뱅크에서도 등번호 10번을 단다"는 내용과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7일 손정의 구단주가 지원을 약속하며 대규모 전력 보강을 예고했다. 시즌 중반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 조사를 계속했고, 이달초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는 내용도 덧붙이며 보도의 신빙성을 더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5년 만에 퍼시픽리그의 B클래스(4위 이하)로 떨어졌다. 다음 시즌 3년 만의 우승 탈환이 목표인 소프트뱅크에게는 투수진 정비와 함께 4번타자 보강 여부가 중요한 과제다. 지난 시즌 소프트뱅크 구단은 마쓰다 노부히로를 비롯해 5명이 4번타자를 번갈아가면서 맡았다.
 
이대호는 위기의 소프트뱅크에게 적합한 4번타자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지낸 지난 두 시즌 동안 48홈런, 타율 0.294, OPS 0.864의 기록을 남겼다. 올시즌에는 24홈런, 타율 0.303, OPS 0.878을 기록했다.
 
게다가 소프트뱅크의 연고인 후쿠오카는 이대호의 고향인 부산과 가까우며 교통수단도 계속 늘고 있다. 성적은 물론 구단 마케팅의 측면에서도 이대호를 영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스포트닛폰 인터넷판.
 
다만 이대호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완벽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인 미국 구단은 3~4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제2회 팬미팅 겸 토크콘서트'에서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 가고 싶다. 무조건 (미국행이) 우선이다. 꿈이니까 가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헐값에 가지 않고 자신을 정말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갈 것이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오승환이 전날 효고현(일본 오사카 인근) 연고 명문팀인 한신 타이거즈와의 한국 입단식을 마쳤다. 이제 이대호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순간이 머지 않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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