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새롭게 단장한 '1박2일' 시즌3가 지난 1일 첫 선을 보였다. 시즌2가 쓸쓸히 정리된 상황에서 시즌3의 출발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첫 방송은 무난한 선방으로 평가된다.
이날 방송은 기존 멤버인 김종민과 차태현이 새 멤버 김주혁-김준호-데프콘-정준영 집을 찾아다니며 분무기로 자는 사람의 얼굴을 뿌리고, 몽롱한 상태에서 까나리 액젓과 소금물을 먹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웃음을 안기는 리액션과 금새 분위기에 적응한 김주혁의 활약 탓에 즐겁게 출발한 '1박2일'은 본격적인 강원도 인제 여행을 떠났다.
점심식사 때 퀴즈 복불복과 엄동설한 추위에 트럭 뒷좌석 탑승 복불복은 기존 '1박2일'의 시스템과 동일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멤버들의 모습은 신선함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추위에 고통스러워하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부족한 인기를 실감한 김주혁의 행동은 웃음 포인트였다. 끊임없이 궁시렁 거리고 결과에 못마땅해하는 김주혁의 태도는 앞으로의 '1박2일'을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었다. 영구를 흉내낸 김주혁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부분이었다.
막내 정준영 역시 형들의 위세에 기눌리지 않고 편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냈고, 데프콘과 김준호 역시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적응했다. 기존 멤버인 김종민과 차태현은 쉽게 새 멤버들과 어울렸고, 선배로서 재밌는 상황을 이끌었다.
앞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출연진의 마음을 읽듯이 쓰였던 자막도 변화했다.
기존 '1박2일'은 감동을 짜내려는 듯한 자막으로 프로그램을 꾸며왔다. 높은 연령대의 타켓층에는 익숙할 수 있지만, MBC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등을 통해 놀리는 자막에 익숙한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은 불편해했던 지점이다.
이에 비해 '1박2일' 시즌3는 "누가 김주혁을 이렇게 만들었나", "금새 노화가 온 김주혁" 등 현상을 설명하는 자막으로 일관했다. 억지로 감동을 주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변화하고 있는 '1박2일'의 포인트다.
이날 시청률은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즌2 마지막회의 8.0%에 비해 6.3%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와 SBS '런닝맨'을 앞지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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