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2014년 주식시장 전망
2013-11-15 08:19:30 2013-11-15 08:23:04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장희종 연구원(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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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올해도 이제 한 달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내년 주식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내년 증시, 어떻게 흘러갈지 함께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올해 증시, 어떤 흐름이었는지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우리 증시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복병으로 깔려 있었구요. 우려감이 나오는 중에도 외국인은 최장 기간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반기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연초 코스피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030선까지 올랐습니다. 기분좋게 새해를 시작했는데요. 그렇지만 뱅가드 이슈 탓에 곧 하락세가 이어졌구요. 민감주가 하락한 반면 내수주는 상승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에도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우려로 작용했죠. 반면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의 대안으로 연초부터 부각됐는데요. 과열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고공행진했습니다.
 
앵커: 네. 이후 우리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계기가 있었죠? 당시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접어드는 5월말부터 코스피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시나리오를 제시했기 때문인데요.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에 외국인은 신흥국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심화됐구요. 코스피는 1770선까지 무너지며 연 저점을 경신했습니다. 당시 '검은 금요일'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죠.
 
이 때를 기점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계속해서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최근에도 연은 총재들이 연내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출구전략 우려가 내년에도 우리 증시를 좌우할까요? 또 내년 언제쯤이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지에 대해서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출구전략 상황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잇따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증시는 이미 적응을 했구요. 내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겁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차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구요.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내년 중반 이후 연준의 움직임을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내년 상반기쯤 차기 출구전략 우려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셨네요.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도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하셨습니다. 연준의 동향을 계속해서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해주셨네요. 자, 이렇게 상반기 우리 증시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하반기부터는 반전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반기 우리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했는데요. 지난 8월23일부터 10월말까지 순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44거래일 연속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우리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들였구요. 여기에 힘입어 2년간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그 때마다 기관의 펀드 환매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요. 그럼에도 결국 코스피는 206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최근까지는 코스피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현재는 2000선이 붕괴된 상황입니다. 하반기 우리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어제까지 9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 코스피 지수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외국인의 영향력은 정말 막강한데요. 내년 증시역시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외국인 수급이 지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여기에 대해 시장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외국인의 국내 증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또 10조원의 매수 여력이 있는 연기금 또한 내년에는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네. 내년에는 연기금이 주요 매수 주체가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아울러 외국인 역시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으로 전망하셨네요. 자, 그렇다면 내년 증시 전망도 전반적으로 해볼까요? 증권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벌써 증권가에서 내년 증시를 전망하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 코스피 밴드는 대체로 1900선 내지 2300선으로 제시됐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미국, 유로존에서 나오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이같은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구요. 그러면서 상반기 국내 기업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익 모멘텀은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더 우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양적완화가 내년 3분기 이후 완전히 종료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도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주도 업종은 내년에도 역시 민감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에 대규모 국제대회들이 예정돼있는데요. 2월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있고,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 9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IT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IT와 자동차주가 일단 많이 꼽히고 있구요. 유럽 경기 회복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조선, 화학주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희종 연구원의 전망도 들어보죠. 내년에는 어떤 업종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게 될까요? 계속해서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수출주가 여전히 강한 모멘텀을 받을 겁니다. 또 에너지 원가 비중이 높은 항공, 유틸리티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구요.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을 감안해 내수주도 좋은 흐름으 보일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역시 수출주가 가장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보셨네요. 그 중에서도 항공주, 유틸리티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또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을 감안해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자, 증권가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게요. 역시 내년에도 미국 경기 상황이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봐야 할텐데요. 미국의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가 변화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의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면서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인데요. 이러한 기대감이 실제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 그리고 개인의 지출이 감소하고 있는데요. 개인 지출 중 어떤 항목의 비중이 가장 낮아졌는지를 분석해보니, 에너지 비용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6% 초반대를 기록하면서 3년만에 가장 낮아졌다고 하구요. 그러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년 5개월째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비용이 줄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부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 경우 우리 시장, 특히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아울러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글로벌 경기도 전반적으로 호전되겠죠.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요. 미국에서 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이 궁금합니다. 여기에 대해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대투증권 장희종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미국발 셰일 혁명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가동률은 100%에 달하구요. 생산량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도 성장하고, 신규 주문도 뚜렷하게 반등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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