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대규모 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의 노년기 진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베이비부머 맞춤형 사회참여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14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고령사회를 대비한 노인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노년기 사회 참여는 정서적인 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중년기부터 자원봉사 등의 사회참여를 통한 정서적 보람과 기쁨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 교수는 "실제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자리 문제보다 '은퇴 후에도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년부터 시작하는, 중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주도적 소비에 익숙한 베이비부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회참여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한국 베이비부머의 사회참여는 동창 모임과 지역 친목모임, 종교의례에 쏠려 있는 실정이다.
한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 봉사단 개선 ▲부부 단위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구축 ▲홍보 조직 확대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일터에 기반한 기업 봉사단은 은퇴 이후에도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회성·단발성 행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다"며 "자원봉사에 대한 편견이나 역효과까지 발생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생산적 노화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거대 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를 사회참여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령차별적 시각과 청년 중심적 경쟁 문화를 개선하는 등 거시적 변화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가 14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고령사회를 대비한 노인 삶의 질 향상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사회 참여를 통한 노년기 삶의 의미 찾기'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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