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112개의 중소기업이 구조조정된다. 3년만에 100개가 넘는 최대 규모이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채권은행들이 재무·비재무 평가를 거쳐 최종 112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5개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전년대비 15.5% 증가한 수치이다. 채권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가 반영된 것.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 가운데 54개가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에는 상장사도 1개사가 포함됐다.
이 기업들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추진된다.
D등급을 받은 58개 중소기업은 채권단의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업종별로는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이 제조업은 53개사, 비제조업은 59개사이다. 특히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골프장운영업 등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23개사로 지난해보다 283.3%(17개)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때문에 올해 53개사로 전년(44개) 대비 20.5%(9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신용공여합계액이 500억원미만 기업중 개별은행 신용공여금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1만6004개를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했다.
7월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1502개사를 세부평가대상으로 선정하고, 8월부터 3개월 동안 세부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해 작업했다.
올해 세부평가대상 중소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10.8%(146개사)가 증가했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12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9월말 기준으로 1조5499억원이다.이번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은 5735억원의 충당 적립금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3.85%로 기존보다 0.0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살릴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살릴 수 없는 기업'은 부실 확대와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B등급 또는 C등급으로 평가된 중소기업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만큼 주채권은행이 책임 지고 신규자금 등의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을 살릴 계획이다.
부실 징후 기업에는 재무구조개선 특별 약정을 체결해 자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미이행 시 시정 권고와 신규 여신 중단 외에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발행도 제한한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주채권은행이 기업의 부실징후와 관련해 금감원과 신속한 정보공유와 대응체제를 구축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정에서 감독당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이 2013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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