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펀드 환매 러시 막바지인가?
2013-11-06 08:21:28 2013-11-06 08:25:11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오승훈 대신증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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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그동안 번번히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던 복병이었죠. 펀드 환매 러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관 매물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오늘 이 시간 함께 점검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펀드 환매 추이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펀드 환매가 이제는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매 강도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사실 그동안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 도달하기만 하면 펀드 환매가 매번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동안 펀드 환매 추이를 보면 지난 8월말부터 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43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구요. 최장 기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6조원이 넘습니다. 지난 2008년말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40조원에 달했었는데요.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말 설정액은 85조원대로 줄었습니다. 6년만에 가장 낮은 규모라고 합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시작되고,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했던 기간 동안 펀드 환매는 끊임없이 이어졌던 겁니다.
 
그렇지만 이달 들어 기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신권은 하루 1000억원 내지 2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출회했는데요. 이달 초부터는 400억원 내지 500억원 가량으로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어제는 100억원 가량까지 물량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펀드 환매가 이제는 끝물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최근 들어 펀드 환매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 원인을 어떻게 보면 될지 궁금합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코스피가 2050선,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실패하는 과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차익 실현성 환매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현재 차익 실현성 매물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해주셨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펀드 환매 대기 물량이 얼마나 남았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네. 대기 물량이 이제는 거의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들어온 자금은 모두 9조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까지 유출된 자금은 8조4000억원 가량입니다. 그러니까 1조원 정도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이 물량 중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미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상반기에 증시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손해를 봐서라도 손을 턴 물량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전문가의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대기 물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다 정확한 근거를 통해 알아보죠.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지난 2011년 8월 이후 1800~1900선에서의 대기 물량은 5조원 규몹니다. 차익 실현성 물량은 대부분 소화됐구요. 향후 동향이 시장을 움직일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네. 차익 실현성 물량은 대부분 소화됐다고 보셨구요. 앞으로의 동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펀드 환매 종료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네. 앞서 증권가에서는 대기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이달 초쯤에는 펀드 환매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긍정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데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보고 펀드 환매를 연기하는 투자자들도 나올 것이란 이야깁니다.
 
그렇지만 펀드 환매 행진이 멈추긴해도 새로운 자금 유입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옵니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면서 투자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펀드 환매, 언제쯤이면 완전히 멈출 수 있을지 전문가의 구체적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의 의견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지난 2011년 이후 박스권 상단에서 매도하는 패턴은 5차례나 반복됐습니다. 현시점에서 환매는 일단락됐다고 보구요. 정점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미 펀드 환매가 일단락됐고, 정점을 지났다고 보셨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점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코스피가 다시 주춤대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2060선 부근까지 고공행진했었는데요. 이달 들어 2030선을 먼저 내주고, 이제는 2010선 부근까지 다시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2050선에 근접할 때마다 미끄러지는 일은 그동안 반복됐었는데요. 2050선이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50선에 일단 안착하면 이후 대세 상승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오승훈 연구원의 전망도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조건과 지표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코스피의 대세 상승이 가능할까요?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것이 일단 중요합니다. 외국인 주도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구요. 내년 2분기 이후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외국인 주도로 다시 한 번 박스권 상단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셨구요. 내년 2분기 이후 증시로 자금이 좀 더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현 시점에서 투자전략 어떻게 세우면 좋을까요? 계속해서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유럽, 중국, 한국의 경기가 동시에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감안해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인식은 버려야 합니다. 중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국내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네요. 중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국내 증시에 좀 더 반영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오늘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펀드 환매 러시, 정말 막바지에 도달했는지 점검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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