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한승수기자] 홈플러스가 강남 시대를 끝내고 본사를 강서로 이전한다. 유동성 논란에 휩쌓인 홈플러스는 최근 매장 4곳을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본사 이전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원회의 등을 통해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이전 지역과 대상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홈플러스 강서점'이다. 그동안 본사 이전설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전 확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과 부채 악화 등으로 인한 타개책으로 도성환 신임 사장이 꺼내 든 카드 중 하나가 임대료 절감을 위한 본사 이전"이라며 "2016년 본사 이전을 목표로 이전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홈플러스는 강서점을 증축해 이곳에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마트 성수점이 모델이다.
이마트(139480)는 은평점에 있던 본사를 2009년 성수점으로 이전하면서 6층 건물을 20층으로 증축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현재 강남구 역삼동 삼정빌딩 15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전 대상인 강서점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4개층을 매장으로, 5-6-7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지난달 증측과 관련한 교통환경평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에서 지난달 23일 10층 규모의 증측을 위한 교통환경평가서를 제출했고 건축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서점은 정상 영업중이지만 주변 상권에서는 이미 본사 이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이전해 올 것이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이전한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처럼 홈플러스가 본사 이전을 추진 하는 것은 다소 높아진 부채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부동산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으로 매년 6000~8000억원을 투자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추락하며 이는 유동성 감소,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채비율 상승은 홈플러스 매각설로 이어졌고 결국 매장 매각 후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매각설을 잠재우고 있다. 또 다른 조치가 바로 본사 이전 추진이다. 2009년 500%에 육박하던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월말 현재 177%로 낮아졌다.
한편, 본사 이전에 대해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 이전을 준비 중이라는 사내 소문은 파다하지만 공식적으로 이전을 통보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본사가 이전할 곳으로 확인된 강서점. 현재 정상영업중이다. (사진=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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