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중국발 긴축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는 2030선까지 내려왔다. 연일 쏟아지는 기관의 매도 물량은 기록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무색케 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2050선 안착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24일 증권가는 오늘 발표될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 추세와 내년 글로벌 여건을 감안해 조정 시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다시 높아진 변동성을 바라보는 시각
외국인 매수세를 압도하는 국내 기관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코스피가 2030선으로 내려 앉았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전일 코스피가 장대 음봉과 함께 단기 추세선인 5일선을 11거래일만에 하향 이탈했다. 최근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일본과 중국 증시도 1%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원인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시장 센티먼트가 강화되는 가운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흐름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내년 연준의 출구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자국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다. 높아진 변동성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아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코스피 2000선에서의 견고한 지지력을 기대해봐도 좋다.
◇대신증권-주가 조정은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다. 시장 불안을 높인 핵심은 중국이다.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 등 긴축 위험을 현 시점에서 높이 반영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중국 경기의 방향성이다. 당장 오늘 4분기 첫 지표인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예상을 하회해 50 이하의 수축 국면으로 떨어진다면 단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4분기, 그리고 내년에 대한 기대를 꺾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순매수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달보다 더 강한 강도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오늘 발표될 중국 PMI가 실망을 주더라도 한국 3분기 GDP 성장률, 다음달 초 유럽 경제 전망 리뷰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유지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가 조정시 화학, 조선,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신한금융투자-옐런VS샌프란시스코
지난 9일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현 부의장을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옐런은 그동안 고용 시장 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옐런이 고용 창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후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고용 시장이 이미 본격적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실업률이 추세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증시에 좋다.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개선이 필수다. 이 경우 경기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은 짙어질 수 있고,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순탄한 증시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기간 조정을 매수 기회로
간만에 나타난 1% 가까운 조정이었다. 기간 매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을 이끌던 조선, 건설, 화학 등 주요 업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경기 민감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확대되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도 한 몫했다. 기관은 어제까지 717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과 반대되는 매매패턴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환매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기관 매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현재 시장은 주가 상승을 정당화시킬 근거를 기다리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국면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에 무게를 둔다. 국내 기관이 못 담고 있는 경기 민감주를 살 기회다. 민감주 주정시 분할 매수의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 내년 경기와 유동성 흐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양증권-멀어지는 양적완화 축소, 득과 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유력했지만 현재로서는 연내 시행이 불투명하다. 축소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는 내년 3월로 이동할 전망이다. 일방적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를 완화시키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스탠스가 유지되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가 연장된다는 측면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된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실적 장세로의 전환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어제 조정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대비 성과가 좋았던 일부 대형주 위주로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식한 결과로 판단된다. 당분간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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