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글로벌 SPA브랜드 역풍과 내수부진에 시달리면서 고전을 치 못하던 패션 업체들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기를 띄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 축소, 재고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추었던 업체들의 전략이 마케팅 확대, 매장 확대로 선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논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백화점 업체
들의 의류판매 회복 기조가 나타나고 있고 정상가 판매 비중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고 말했다.
◇휠라코리아·LG패션 재고부담 덜어내고 '훨훨'
패션업체 중에서도 중국 매출 부진 등으로 고전했던
LG패션(093050)의 반전이 눈에 띄게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LG패션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재고부담을 덜어내고 정상가 판매율이 주요하게 작용할거란 분석이다. 또한 3분기 보다
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는 더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도 여전히 해외법인은 적자에서 벗어나질 못할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매장 효율화 작업 등이 진행되면서 적자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패션이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TNGT WOMEN' 매장.(사진제공=LG패션)
지난 2분기 다섯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휠라코리아(081660) 역시 호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기존 미국 법인 호실적에 국내 부문 턴어라운드까지 더해질 것이란 점이 고무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글로벌 분산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 이라며 "특히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인 아큐시네트 인수 이후 아시아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 하다" 고 말했다.
실제로 휠라코리아는 아시아 시장 비중을 오는 2014년 37%에서 2016년 44%까지 확대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변화된 브랜드 전개·해외진출 성과 '주목'
향후 패션업체들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포인트는 다양한 브랜드 전개와 해외진출 성공 여부 두 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소 브랜드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고 공실 매장을 수입 브랜드들이 장악해나가고 있는 형태" 라며 "수입 브랜드의 경우 검증된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정상회 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잇는 만큼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입브랜드 전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움직임"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섬의 경우,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069960)으로 부터 2개의 수입 브랜드를 양도받은 이후 매년 7~8개의 브랜드 론칭을 통해 수입브랜드 여역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을시작으로 '아크네' 등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론칭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패션업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해외진출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직하우스(084870), 이랜드로 대표되는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은 최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섬도 프랑스 법인 설립하면서 유럽시장 문을 두드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대해 필요가 아닌 향후 생존을 위한 절대 요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며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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