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희비'
2013-10-14 17:28:24 2013-10-14 18:41:2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거점에 마련한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국내 부진을 상쇄한 반면 기아차는 여전히 국내 공장 의존도가 높아 내수시장 침체 국면에서 마땅한 타개책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 리서치사인 와이즈리포트는 14일 현대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6.8% 증가한 수준으로, 당초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선전'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1조4270억원, 2조1806억원으로 예상됐다.
 
앞선 9일 애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1조4709억원, 2조973억원으로 산정했다.
 
임단협에 따른 부분파업이 전년 대비 짧아 손실이 작았고, 국내 법인의 공장 가동률도 양호했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생산성의 호전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은 가속화됐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애초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던 원화 강세도 비용 측면에서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브라질 등 현지 공장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이 상당 부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이는 동시에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 등 브랜드 전략에도 플러스가 됐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000억원, 7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2% 하락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차 투입을 앞둔 일부 공장의 라인 조정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미국내 소매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다만 평균판매단가(ASP)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인센티브 상승에도 2분기부터 시작된 해외지역 판가 인상과 믹스 개선으로 부정적 요인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차는 내수판매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했고, 분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충당금 환입효과로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반면 기아차는 국내공장 생산비중이 55%로 높아 국내공장 생산부진 및 원화강세 영향이 커지면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쏘울' 모습.(사진제공=기아차)
 
한편 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제네시스와 쏘울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실적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12월 프리미엄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여기에 지난 9월 터키공장이 연산 10만대에서 20만대로 증설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이번달 볼륨 모델인 쏘울을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 중국 3공장 가동 및 증설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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