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의 상승 동력을 제한했던 '워싱턴발 리스크'가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켠으로는 시장 분위기 반전에 대비해 여타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투자전략이 제시됐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지수는 미국 정치권 불확실성에 2000선 안팎에서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한도 상향조정을 위해 전격 회동에 나서면서 현 교착상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는 뉴욕발 훈풍을 맞으며 지난 11일 7개월만에 202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5일과 20일 이평선을 훌쩍 뛰어넘은 가운데, 부채한도 증액협상 시한이 다가오며 미국 정치권의 사태 해결 의지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의 추가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발 이슈에 관해서는 주식시장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미국발 변수 외에 여타 변수들이 우호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여전한 관심사
셧다운과 부채한도 증액협상 이슈를 제외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다. 시장은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되면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략 한양증권 연구원도 "옐런 부의장이 대표적 온건파인 만큼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은 금리상승과 경제구조 개혁에 대비해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이겠지만 연준 의장이 누가 되든 언젠가는 양적완화가 축소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며 "내년 2월 연준이사들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장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살아있네'
그럼에도 여전히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살아있어 중장기 증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이 대부분 수출주가 아닌 내수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여전하다고 본다"며 "정치권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된다면 글로벌 경기모멘텀은 다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세계 경기회복세와 함께 국내 경제의 차별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개월 연속 오르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머징 시장 대비 차별화된 경기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훈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와중에도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외국인 순매수가 31거래일 연속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고, 미국 정치권 변수도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시장분위기 반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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