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에 진출한 해외 물류기업 2곳 중 1곳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제나 세제 등의 정책 환경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에 있는 해외 물류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진출 글로벌 물류기업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향후 한국시장에서 '시설 투자확대 등 적극적 성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50.0%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투자·고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48.7%였으며 '사업규모·인력 등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3%에 그쳤다.
국내 물류시장의 경영 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기업이 29.4%로 '불만족스럽다'(15.3%)는 의견을 앞선 가운데 '보통'(55.3%)이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과반수가 '글로벌 네트워크에 따른 경쟁 우위 점유'(51.4%)를 꼽았다. 이어 글로벌 화주와의 동반진출로 물동량 확보(21.1%), 국내 협력사와의 성공적인 관계 구축(12.1%), 모기업의 전폭적인 자금지원(9.3%) 등의 순이었다.
진출 당시와 비교해 가장 나아진 물류 경영여건으로 응답기업들은 공항·항만 등 물류인프라(58.7%)를 제시했다. 규제·세제 등 정책환경(40.7%)이나 통관·세관 행정서비스(32.7%), 임대료·지가 등 물가 수준(24.7%) 등은 개선할 점으로 지적했다.
또 국내 물류시장 여건 개선과 글로벌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세제 감면·자금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 ▲규제개선 및 행정절차 간소화 ▲물류서비스 정보화 및 자동화 추진 ▲내륙물류기지 및 물류단지 조성 등을 차례로 꼽았다.
향후 국내 물류시장에 대해 '성장이 기대되나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로 그 폭은 다소 줄 것'이라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현 수준을 유지할 것'(34.3%), '시장이 축소될 것'(10.7%),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물류기업이 국내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복합운송업(42.7%), 화물운송업(40.7%), 창고보관업(7.3%), 터미널 운영업(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항만·공항·도로 등 물류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규제 개선과 통관·세관의 행정서비스의 간소화 등은 개선할 부분이 있다"며 "정부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국내 투자확대를 위해 세제 감면·규제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