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일본으로부터 과학 연구장비를 무상원조 받던 한국이 이제는 개도국 지원국으로 나선다.
지난 1980년대 일본 차관으로 시마츠社 연구장비를 들여와 국내 과학기술 토대를 마련했던 한국이 이제 아프리카와 동남아 개발도상국에 연구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반열에 오른 것이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개발도상국에 국산 연구장비 무상원조를 지원해 한국의 과학연구기술을 이들 나라에 전수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과학기술 '국격'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아시아 ODA지원 중점협력국인 에티오피아와 베트남 과학부처 장관들이 지난 5월 최문기 미래부 장관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과학기술 연구장비 ODA 사업을 요청하면서부터 본격화 됐다.
우리 정부도 양국에 대한 ODA지원 차원에서 유휴장비들을 이전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재 개도국 연구장비 지원과 관련해 미래부는 정책연구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양국에 본격적인 ODA사업이 진행되면 150억원이 투입되고 이후 최소 400%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검증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시범사업을 해본 결과 6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구입가 기준 101억3000만원 가량의 유휴 장비를 재활용한 점을 본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충분히 수지타산이 맞는 것.
유휴 연구장비를 재활용해 아프리카에 국산 연구장비 산업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이로 인한 수출증가로 장비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이 강화되는 이중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래부는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유휴저활용 장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내년부터 베트남과 에티오피아에 지원을 할 방침이다.
외교통상부와 KOICA를 통한 다양한 외교채널로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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