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마주옥 팀장(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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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시장의 이목은 코스피 2000선 안착이 가능할 지 여부에 쏠려있습니다. 이번엔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함께 전망해보고, 투자전략까지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스피지수, 지난주에 2000선을 가뿐히 넘겼는데요. 어떤 과정을 통해 도달한건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올해 중 코스피는 모두 세 번, 2000선 안착을 시도했습니다. 그렇지만 2050선까지는 감히 바라보지 못하고 번번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개장 첫날 코스피 지수는 203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우려됐던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다음날 장 중에는 204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투신권의 매도 공세로 누그러졌습니다.
이후 2월20일 다시 한 번 2000선을 돌파했는데요. 역시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2000선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5월말 다시 한 번 2000선까지 올랐습니다만, 안착에는 실패했구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6월 중에는 177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코스피는 지난달 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일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강화되면서 지난 11일 2000선 고지를 넘었습니다. 단기 급등 부담감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2000선 안착에 쏠려있습니다.
이렇게 코스피가 다시 2000선 고지에 올라서기까지 과정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돌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에게 이번 코스피 2000선 돌파의 의미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장기적 상승 추세의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준의 출구전략이 조만간 시작될 것인데 이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국내 수급적으로는 환매를 통해 물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구요. 추가 상승시 새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까지 시사합니다.
앵커: 네. 장기 상승추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짚어주셨네요. 그렇지만 올해 3번이나 20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앞에서 말해주셨듯이 계속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엔 다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2000선 안착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2000선 안착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현재 크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2000선 안착을 예상하는 쪽에서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또 국내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마주옥 키움증권 팀장도 이 부분을 짚어줬는데요. 유럽과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서 탈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과거 2000선 돌파가 단순히 정책 기대감에 기초했던 것과 달리 최근 강세는 안정적 요인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자금 선호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긍정적인 시각을 들어봤는데요. 더 넓은 틀에서 안착을 위한 조건까지 들어보죠.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에게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위한 조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연준의 출구 전략이 시작되겠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의 개선세가 유지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일시적 조정 요인은 있겠지만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구요. 또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2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일단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 짚어주셨네요. 긍정적인 시각을 들어봤는데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비관적 목소리도 높은 편입니다. 아직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시리아 사태 변수가 잠재적 악재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2000선 안착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그동안 2000선 고지를 넘을 때마다 번번히 발목을 잡았던 것이 있죠.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보면, 코스피가 2000선에서 2050선 구간에 있을 때 펀드에서만 대규모 물량이 나왔죠. 그러다 2050선을 넘으면 추세 상승을 예상해 펀드 매수 물량이 다시 유입되는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보는 코스피 2000선 안착에 대한 전망을 짚어봤는데요. 사실 이달 증시 전망을 대부분의 증권사가 보수적으로 내놨었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2000선을 일단 넘어선 현 시점에서 하반기 전망이 어떤지도 다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에게 현 시점에서 보는 하반기 코스피 전망까지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일시적 조정 요인은 언제든 대두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연말 지수는 215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혼란을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분히 반영해왔구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로존 경기 회복과 중국의 경기 반등,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코스피 지수가 연말까지 215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시점에서의 투자전략까지 함께 들어보시죠.
연구원: 코스피가 조정에 들어갈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기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하구요. 중소형주의 경우 단기 매매에 치중하고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보입니다.
앵커: 네.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하고, 대형주 위주로 전략 세워야 한다는 점까지 조언해주셨습니다. 오늘 마주옥 키움증권 팀장, 이혜진 기자와 함께 코스피 2000선 안착 가능성 진단해보고, 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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