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스플릿 '빅4'와 '시민 구단' 열전
2013-09-03 13:15:37 2013-09-03 13:19:04
◇부산아이파크는 지난 1일 포항전에서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터진 박용호의 골로 2-1 승리를 맛봤다. 부산은 이 골로 리그 7위를 지켜내며 상위 스플릿에 극적으로 안착했다. (사진제공=부산아이파크)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 스플릿 라운드가 이번 주말 시작한다. 그룹A(1~7위)와 그룹B(8~14위)로 나뉘어 우승과 강등 사이의 열전을 펼친다.
 
그룹B는 7일 성남-대전(탄천종합운동장) 경기를 시작으로 일제히 포문을 연다. 8일에는 전북-포항(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그룹A가 일정을 소화한다. 각 팀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번씩 만난다.
 
스플릿 라운드는 우승을 다투는 그룹과 강등을 피하려는 그룹으로 확연히 갈라진다. 그룹A에서는 꼴찌를 해도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한다. 그룹B에서는 1위를 해도 종합순위 8위에 그친다.
 
◇그룹A '삐끗하면 추락한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그룹A는 안갯속이다.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1위와 7위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1위 포항(49점), 2위 울산(48점), 3위 전북(48점), 4위 서울(46점)의 '빅4'는 빡빡하다. 뒤를 이어 5위 수원(41점), 6위 인천(41점), 7위 부산(40점)도 언제든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아 승점 3점을 따고 또 다른 상위팀이 1경기 진다면 순식간에 승점 6점 정도의 영향력이 발휘된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최소한 무승부라도 해 승점 1점씩은 따야 한다. 경기 끝까지 1골 1골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스플릿 라운드 막판까지 순위는 자주 바뀔 모양새다.
 
전북과 서울의 돌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이 다시 안정을 찾을지가 주목된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로 패배를 잊었다.
 
반면 포항은 울산과 부산에 내리져 2연패 중이다. 울산은 2연패 중 2연승을 추가하며 기세가 올랐다.
 
3위까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걸려 있다는 점도 치열함을 더한다. 수원은 시즌 중반부터 ACL 티켓을 노린다고 밝혔다. 인천과 부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경험을 위해서도 최소한 3위를 해 ACL에 나가야 한다는 게 각 구단들의 심정이다.
 
각 팀들은 국가대표 소집 선수들의 공백도 최소화 해야 한다. 정성룡·조동건(이상 수원), 김승규·이용(이상 울산), 윤일록·하대성·고요한(이상 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이승기(전북)가 라운드 초반 팀을 비운다.
 
특히 전북은 주포 이동국의 부상이 안타깝다. 이동국의 복귀는 약 2개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B '강등만은 안 된다'
 
7~14위가 만나는 하위 스플릿에서 순위가 내려앉을 경우 2부리그 행을 각오해야 한다.
 
종합순위 12위는 2부리그(챌린지) 1위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3위와 14위는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그룹B에서 상위 4팀만 강등권 스트레스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룹B에서는 8위 성남(40점)과 9위 제주(39점)가 안정권이다. 특히 성남은 7위 부산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그룹B에 속했다.
 
10위 전남(29점), 11위 경남(22점), 12위 대구(20점)가 혼전 양상이다. 13위 강원(15점)과 14위 대전(14점)은 다소 떨어져 있다. 시·도민구단인 경남, 대구, 강원, 대전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되면 1년차에 5억원, 2년차에 3억원 등 총 8억원을 프로축구연맹이 지급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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