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명사 노스페이스가 허위·과대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노스페이스 등산용 반팔티셔츠의 실제 자외선 차단율이 광고와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 레드페이스, 밀레 등 2개 제품은 제품상에 별도로 부착된 태그(Tag)에서 광고하고 있는 기능성 원단과 실제 사용된 원단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과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용 반팔티셔츠 품질 및 기능성 비교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용 반팔티셔츠 품질 및 기능성 비교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스페이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50+'라고 제품에 표시·광고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16~27로 나타났다. 라푸마와 에코로바, 콜핑 등 3개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표시 광고하고 있었지만, 자외선 차단율이 10 이하로 나타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광고한 원단과 실제 사용 원단이 다른 제품도 있었다. 밀레의 경우 별도의 태그를 붙여 기능성 원사인 Y1원사를 사용했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사용된 원단은 이와 달랐다. 레드페이스 또한 6개 모세관 형태의 단면구조를 가진 원사를 사용한했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4개 모세관 형태 단면 구조를 가진 원사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능성 원단의 표시?광고 및 섬유 혼용률 표시 사항 및 시험결과(자료=소시모 제공)
안전성 시험 결과 12개 제품 모두 KC제도에는 적합했지만 레드페이스와 밀레는 환경호르몬 일종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각각 1.70%, 23.55%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대한 아동용 섬유제품의 안전기준은 0.1%지만 성인 의류에 대한 안전기준은 정해진 것이 없다.
또 밀레와 투스카로라, 칸투칸 3개 제품은 의류에 부착된 라벨의 혼용률과 실제 혼용률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와 중진공의 이번 조사는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 의뢰해 진행됐다.
소시모 측은 "기능성 의류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평가할 기준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능성 의류의 품질과 기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시모는 중진공은 공동으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제품의 품질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SMART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시모는 앞서 지난 7월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물티슈 14개에 대한 제품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음달에는 에어워셔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