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달 경기회복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현대차 3인방이 파업 우려가 부각되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주가하락은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작년에도 7~9월까지 20일간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국내에서 전년동기대비 29.9% 급감한 3만5950대를 기록했고, 국내공장 수출도 31% 줄어든 5만3333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 현대차는 이미 지난 3~5월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로 7만9000대, 1조6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가졌지만,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0차례에 이르는 교섭과 여름휴가 중에도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파업으로 인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파업이 길어진다면 생산 차질 뿐 아니라 품질 등 문제가 파생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최근 6번의 파업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위기를 앞두고 수요가 감소한 2008년과 원화 강세와 연비과장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던 작년을 제외하면 파업전까지 하락한 주가는 파업 타결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7~9월 전후로 파업이 있었고, 2009~2011년 무분규를 거쳐, 작년에도 7~9월에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장 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연비 과장 충당금과 리콜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없는데다, 엔저 영향도 완화됐다"며 "기저효과로 연말까지 이익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신차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주가하락시마다 저가매수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2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실적개선이 진행됐지만,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모델노후화, 금융부문 수익악화 등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3분기 파업이 확대된다면 이익의 추가하향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임은영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시장추정치에 부합하면서 노사협상이 4분기 이후 예상되는 주가상승 전 마지막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한국생산 의존도가 40%이하로 하락했고,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임금협상이 조기 타결됐다는 점, 현대차 노조 위원장 선거 시기를 볼 때 9월 이전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며 "노사 리스크는 8월~9월 초로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13일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