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개성공단, 폐쇄보다 인내심 필요"
이인제 "개성공단 폐쇄, 대단히 좋지 않은 결과 가져올 것"
2013-08-07 12:37:49 2013-08-07 12:41:0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정부의 최후 통첩 예고로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에 놓이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정부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인제 의원은 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성공단 보도를 보면 북한이 최종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개성공단을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며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 의원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가 5만3000명, 가족들까지 20만명 된다고 한다. 20만명의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경제 활동에 의해서 다른 주민들보다 월등하게 좋은 조건으로 경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북한 전체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개성공단 정상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 전체가 대한민국 체제에 대한 믿음, 신뢰를 개성 공단 통해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문을 닫는 것은 대단히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개성공단 비롯해 한반도 정세를 주도고 있는 북한 강경 지도부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보고 마음을 얻는 전략으로 유연하게 개성공단 문제를 인내심 가지고 다뤄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 의원으로 꼽혔던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도 “이인제 의원의 말에 공감하며 정부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너희가 신뢰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면 우리도 신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개성공단 문제에 무작정 북측 반응을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정부의 기존 방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인 황우여 대표는 “한국정부의 요청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므로 북측이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다면 국제사회에 북한의 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 것이다”라며 북측의 대답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최후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하지만 10일 동안 북한에서 답변이 없자 통일부는 이날 오후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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