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유로존 은행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등에 힙입어 유럽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상위10개 MMF들은 올 상반기 전체 운용액 6520억달러 가운데 15%를 유로존 은행의 예금과 채무증권에 투자했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극심했던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90%이상 증가한 것이다.
유로존 은행에 있어 미국의 MMF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공급처이다.
하지만 지난해 그리스 정국 불안 등으로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MMF들이 유럽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유럽 은행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고 이후 유로존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ECB는 지난달 스페인 은행 예금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미 MMF의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이후로 255% 가까이 확대됐다.
로버트 그로스맨 피치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MMF는 투자 트렌드를 알려주는 지표로도 쓰인다”며 “지난 1년간 미국 MMF에서 유로존 은행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유로존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치는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MMF에서 유로존 비중이 30%에 달했던 지난 2006년에서 2011년까지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마틴 한센 피치 애널리스트는 “MMF비중 확대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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