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모기지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렌더 프로세싱 서비스(LPS)는 지난 6월 전국 평균 모기지 대출 연체율이 6.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율은 10%에 달했다.
LPS는 일부 계절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연체율이 전월대비 10%나 증가했다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모기지 대출 연체율은 3.4%에 불과했다.
LPS는 또 모기지 대출이 연체되거나 압류 상태에 있는 경우는 480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연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뉴저지, 뉴욕 등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지역은 와이오밍, 몬타나, 알래스카, 다코타 지역이었다.
반면, 압류 주택 재고율은 은행들의 경매 움직임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압류 주택은 전월대비 4%감소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30%이상 줄어들었다.
채무불이행 비율은 여전히 평균치를 웃돌고 있었지만 금융위기 당시였던 4~5년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회복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모기지대출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해 온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특별감독기구(SIGTARP)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시행한 모기지 융자 재조정 프로그램(HAMP) 지원 대상 가운데 절반이 여전히 채무 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09년 4월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원금과 이자를 삭감하는 대출을 재조정하는 프로그램인 HAMP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분기 3만 건이 넘는 재조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대출을 제때 갚는 비율은 41.5%에 달하는 1만2489건에 불과했다.
또 지난 2010년에도 대출 재조정에도 불구하고 채무불이행에 처한 가구의 비중은 28.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연체를 지속하면서 주택이 압류 상태에 처한 이들의 비중은 22%에 달했고 8만8000명은 최근 1~2개월 정도 연체되면서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SIGTARP는 “주택 압류 등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HAMP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보유한 주택을 지켜낼 수 있도록 확실한 대책과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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