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바닥 대비 100포인트 이상 되돌림을 보였고, 코스닥도 60포인트나 반등하며 낙폭 대비 50% 이상을 회복했다. 양 지수는 2차 폭락장의 변곡점을 제공했던 지난달 19일 이전의 주가로 복귀했다.
전미경제연구소와 상하원 연설을 통해 미국 버냉키 연준리 의장이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밝힌 이후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주가 복원이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에 0%대에서 벗어나는 등 경기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가는 20일선에서의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120일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투자자세
최근 글로벌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연초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이머징시장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주요 선진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주요 선진국 증시의 20일 이격도는 7월 중반부터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안도랠리 차원을 뛰어넘는 상승세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성장률(1.1%, 전분기대비)이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0%대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 성장률(2.3%)도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일부 선진국 중심에서 여타 국가들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민간소비의 기반이 되는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경기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경기선인 코스피 120일선에서의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6월 과잉반응에 대한 복원 국면
7월 들어 코스피는 바닥 대비 100포인트 이상 되돌림을 보였고, 코스닥도 60포인트 반등하는 등 양 지수는 지난달 19일 이전의 주가로 복귀했다. 사실상 6월 조정은 5월 FOMC에 따른 시장의 반응에서 예견된 것이었다. 5월 FOMC를 통해 연준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 변동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 또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며 향후 변경 가능성을 미리 열어뒀다.
6월 조정은 연이어 미국 연준과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보다 명확하게 시장에 전달되면서 유동성 플레이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경기의 재하강이 전제되지 않는 한 6월 중 우리시장의 조정은 과잉반응이었을 개연성이 크며, 2011년 이후의 박스권 중심축인 1900선 안착을 상정한 플레이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글로벌경기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지 않는 한 추세적인 반등을 염두에 둔 전략보다는 업종별 순환매를 상정한 마케타이밍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정책 효과 반영돼 완만한 개선 흐름 기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대비로는 3분기 연속 개선되며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2분기 GDP 속보치의 개선에는 정부소비와 민간소비 확대 영향이 컸다. 상반기 중 올해 예산의 60.3%가 조기 집행됐는데, 이 중 32.1%가 2분기에 집행됐다. 5월부터는 추가경정예산도 본격적으로 편성됐다. 그 결과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2.4%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기대비 0.6% 증가 반전됐다.
정부는 세수부족분을 제외한 추경예산 편성 규모인 5조4000억원의 70%를 3분기까지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3분기에도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대외여건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분기 평균 전기대비 1%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2.8%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육박하는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차이넥스, 친환경산업의 성장을 열다
중국과 미국의 인구는 각각 13억명과 3억명이 넘는다. 현재 두 나라의 자동차 보급률은 각각 4%와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중국의 성장에 있어서는 환경 등의 이슈로 인해 국제사회와의 갈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국, 중국 차이넥스트지수의 강세는 중국이 친환경 성장에 매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혁과 구조조정으로 인해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과거보다 약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친환경 성장과 관련해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증시에서도 최근 전기차와 태양광, 풍력 등의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당 부문들에 대한 중국과 기타 지역의 정책적 관심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성은 충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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