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코스피가 급등하자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은행주들도 일제히 동반상승했다. 이날 전해진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발표 등도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053000)은 전날대비 5.61%(600원) 상승한 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은행주들의 동반상승에는 무엇보다 그간 약보합을 거듭했던 코스피가 급등했다는 점이 원동력이 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대비 2.93%(53.44포인트) 치솟으며 1877.60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근 3주만에 1870선을 탈환했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은행주들의 기술적인 반등이 일어났다"며 "아울러
STX(011810) 계열사 법정관리,
쌍용건설(012650) 추가 지원 등 여러 우려감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이번에 상승흐름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엇보다 오늘 시장이 좋았던 것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며 "5월달부터 은행주 리스크 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날 전해진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발표 등도 주가 상승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통상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의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 발표 소식이 생각만큼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실대기업 구조조정이 작년보다 작은 규모로 확정됐다"며 "은행업계 추가 대손비용이 작년 9250억원에서 올해 5330억원으로 감소돼 주가에는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은행주들의 실적이 바로 상승모멘텀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나름의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업종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평균 19.6%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하지만 둔화됐던 성장성과 마진 축소가 하반기 이후 상승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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