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최근 해외 유명브랜드 유기농 화장품의 국내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 업체들의 발빠른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에 접어 들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2배 가량 커질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해외브랜드.."진입장벽 낮아 국내 진출 용이"
영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디 오가닉 퍼머시(The Organic Pharmacy)' 는 서울 강남역에 아시아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세계 23개국 주요 백화점과 호텔에 입점해 있는 상태로 영국 왕실 베아트리스 공주와 데미 무어, 비욘세 등 외국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도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6월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코스리스'도 국내에 정식 론칭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스리스는 프랑스의 대표 친환경 기업인 'Nature & Strategie' 그룹 소속 브랜드로 자체 운영하는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되는 식물과 꽃을 원재료를 혼합해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멜비타 역시 베스트셀러 제품인 '로즈 플로럴 워터' 를 비롯한 신제품을 국내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초 여의도 IFC몰에 입점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신제품 체험 이밴트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명 해외브랜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유기농화장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추세에서 유통 진입장벽까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온라인, 드럭스토어 등 유통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유기농화장품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추세" 라며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브랜드파워를 갖춘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 일부 브랜드의 경우, 출시되자 마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제품 경쟁력 떨어져..인증기관 설립 시급"
최근 유기농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하나의 콘셉트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며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유기농화장품 브랜드만해도 30여개에 달할 정도다.
국내브랜드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에서 국내 최초로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인 에코서트 인증을 획득한 유기농화장품을 출시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의 유기농 제품들이 출시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화장품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유럽 수입제품에 밀려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유기농제품에 비해 해외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나 신뢰도가 월등히 높은 편" 이라며 "수입 유기농화장품 시장 선점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기농화장품 인증시스템 운영과 관련한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상태" 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에는 유기농화장품 인증기관이 없어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해외 소재 인증기관의 인증마크를 획득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업체들의 경제적 부담과 시간비용이 상당한 현실이다.
따라서 국내에도 유기농 인증기관을 설립해 제조업체들의 인증수여를 용이하게 해야한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얼마전 시중에 유통되는 유기농화장품의 70%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적인 규정마련과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악용한 허위 ·과장광고 사례 역시 빈번해지고 있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것도 중요한 문제" 라며 "유기농화장품 인증기관 지정 등을 포함해 사전·사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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