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 7일 보잉 777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추락한 것과 관련 8일 증권가는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추락한 항공기의 경우 장부가의 대략 80%가 기체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에 3분기에 대략 200억원의 기타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국인 출국과 중국인 환승 수요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주노선의 경우 연간 예약률이 85%로 수요가 높고, 3분기가 여객부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예약 취소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번 추락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본 다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목표가를 59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항공기의 장부상의 가치와 보험 배상금 간의 차액만큼 손실 인식 가능 ▲대인·대물 손해 보상에 따른 손실 발생 ▲보험료 할증으로 인해 미래 이익 변화 예상 ▲총 69기의 여객기 중 1기 유실로 매출액 1.1% 타격 ▲기업 이미지 손상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900원을 유지했다.
양지환·유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900원을 유지했다. 사고기 소실로 영업상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이달 중 B777·A330-300 등 2대의 신형 여객기 도입이 예정돼 있어 영업상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두 연구원은 "4월 북한 리스크, 중국의 조류독감, 일본 수요부진 등으로 하락했던 여객수요가 6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하반기 화물기 공급조절로 탑승률·수송단가의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조병희·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 이익 창출에 실패한 가운데 기체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한 점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가오는 3분기는 여름 휴가와 9월 추석 연휴 등을 통해 여행객 증가와 영업 이익 흑자 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실적 전망치를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7500원에서 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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