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이집트 정정불안과 유가 급등
2013-07-08 08:14:24 2013-07-08 08:17:41

마켓 인터뷰
출연: 서유미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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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을 불러왔던 이집트에 다시 정치 불안이 대두됐습니다. 국제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이집트 정정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와 상품시장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서유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주말동안 이집트 정치상황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 네, 지난 주말 이집트에서는 시민세력 간의 유혈충돌까지 발생하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로 빠져들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3일,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집권 1년만에 축출했는데요. 이후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돼, 과도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정국 안정화는 요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5일, 무르시 전 대통령의 반대파와 지지세력이 충돌해 37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구요. 이어 찬반세력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군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과도정부를 이끌 신임총리로 지명됐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가 하루만에 취소됐는데요.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대에 과도정부도 교착상태에 빠진 겁니다.
  
앵커 : 이집트의 정치 불안이 꽤 심각한데요.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고요.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주 국제 유가는 한주 만에 무려 7%나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1.98달러, 2.0% 오른 배럴당 103.2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인데요. 이집트는 중동산 원유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고 있어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은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는 유가 급등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 국제유가는 장기박스권이었던 배럴당 90달러선을 벗어나서 100달러 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시리아 우려, 터키 반정부 시위에 이어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도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의공급 차질 우려 외에도 정부 지출을 늘리는데 의미가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산유국들의 재정균형 유가 레벨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2년 하반기 이후 WTI 유가의 강한 저항선이었던 98달러를 상회하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유가 레벨이 높아진 거군요. 이집트의 정치적 이슈가 주변 중동국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계산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튀니지, 리비아 등 여러 중동국가들의 반정부시위가 이어지자 국제유가는 110달러대를 상회하며 크게 급등했는데요. 이번에도 이집트 주변 중동국가의 동향에 눈길이 가는 이윱니다. 우선 주변국가에 갈등이 확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특히 군부세력이 약해 시위의 구심점이 만들어지기 힘들거나, 시민세력의 성숙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석유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될 가능성 있을까요. 손동현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유가가 이집트 정정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과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에즈 운하에서는 일일 200만~300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또한 시리아 내전이 반군과 정부군의 일진일퇴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근 국가로의 종파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시리아는 주요 산유국이 아니나 레바논, 이스라엘, 이라크, 이란 등 주변국들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 점증하고 있습니다.
 
 
앵커 : 하락세를 유지하던 유가가 단번에 상승했는데요. 유가의 상승추세,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하는 동시에 석유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발 공급불안이 계속된다면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이달안으로 106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3분기는 계절적으로 석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가,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손동현 연구원께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국제 유가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데요. 미국경제의 상대적인 개선, 원유재고 감소, 투기적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펀더멘털의 개선과 리스크 프리미엄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은 WTI보다는 브렌트나 두바이유에 더 민감한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원유재고 감소 등 WTI 선물 시장의 수급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수요 증가의 지속 여부, 이집트 수에즈 운하 봉쇄 등 극단적인 경우 제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WTI 재고부담 감소가 관건입니다. 
 
앵커 : 석유 시장에는 중동발 리스크 이외에 미국 경기 회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네요. 이점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기자 : 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원유재고도 크게 줄어들면서 석유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미국의 6월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9만5000명 증가했는데요. 시장의 전망치인 16만5000명을 크게 웃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또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의 원유재고는 1000만배럴 급감한 3억800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유가시장 둘러싼 요인들. 손동현 연구원께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 비OPEC을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진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힘겨루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Cushing 지역 재고 감소, 美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WTI의 타 유종 대비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WTI는 투기적 수요가 상당히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투기적 순매수 건수는 20만건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상최고 수준이고요. 미국 증시의 상대적 개선을 고려하면 투기적 수요는 상당히 견조하게 유지될것으로 고려됩니다.
 
기자 : 유가 급등이 시장의 돌발변수로 부각되면서 한국 증시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텐데요. 전통적으로 유가 급등은 정유사의 제품 마진을 높이면서 호재로 작용하지만요. 계속된 유가 상승은 경제의 소비 여력 자체를 제한합니다. 유가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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