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日 태양광 시장..업체 각축전 치열
日 업체 태양전지 출하량 증가..韓 한화솔라원, 올해 400MW 공급 예상
2013-07-05 17:35:08 2013-07-05 17:38: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태양광 시장이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일본 태양광발전 관련 시장 규모(금액기준)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198억달러(한화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신규 도입되는 시설 규모는 전년 대비 2.2배 늘어난 530만킬로와트(K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겪은 직후 지난해 7월부터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도입함에 따라 현지 태양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발전소의 확대로 태양전지의 출하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태양전지 업체인 파나소닉과 샤프, 교세라, 미쓰비시, 솔라프론티어 등 5개사는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470만K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90%가 일본 시장을 겨냥한 물량이다.
 
업체별로는 미쓰비시와 솔라프론티어가 무려 80% 가량 출하량을 늘리는 한편 교세라와 파나소닉은 공급량을 각각 25%씩 증가시키기로 했다.
 
LCD(액정화면장치 패널 사업에서 고전을 겪는 샤프 역시 태양광 사업에서 올해 60억엔(한화 650억원)의 흑자를 목표로 태양전지 출하량을 20% 늘릴 방침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아사히야마(旭山)' 동물원. 이 동물원의 휴게소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사진=양지윤 기자)
  
국내업체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라원이 일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한화솔라는 올해 1분기 모듈 판매량이 100MW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30%나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만 올해 목표치인 300MW의 3분의 1을 공급한 만큼 최대 400MW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화솔라를 비롯한 한국 업체와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3%에서 올해 3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자 업계가 자구책 마련을 위한 돌파구로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 미국, 유럽과 태양광 산업을 둘러싸고 갈등관계에 놓임에 따라 대(對) 일본 공세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이 불황에 빠진 태양광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격전지가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일본 업체와 한국,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체 간의 경쟁은 결국 가격 인하를 촉발해 수익성이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FIT를 도입한 첫 해 태양광 사업과 무관한 업체들까지 뛰어들 정도로 대내외적 관심이 컸다"면서 "올해부터 알짜기업을 중심으로 메가솔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격화를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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